상해 및 질병 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보험 보험료가 20~30%씩 오르고 있다. 주로 3년 갱신(更新)형인 실손보험 2,600만건의 갱신시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몰려 있어 가입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6월부터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를 올려 받고 있다. 인상률은 평균 19~26% 정도이며, 최고 41% 오른 상품도 있다.
업계에선 가입자 나이가 많아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자연증가분이 9~16% 수준이며, 나머지는 의료비 청구액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07 회계연도 83.0%로 안정적이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의료비 상승과 과잉진료 탓에 2010 회계연도 104.0%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급증해 현재로선 파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율이 크게 오른 데는 정부가 2009년 10월 실손보험의 의료비 보장한도를 100%에서 90%로 낮추기로 하자, 보험사들이 '곧 판매가 종료된다'는 홈쇼핑 광고로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선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업계에선 100% 보장 상품 판매가 끝난다는 '절판마케팅'이 성행했다"며 "당시 갱신보험료 인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예측 가능한 나이 증가분을 보험료에 분산, 적용해 초기 보험료는 다소 비싸더라도 갱신보험료 인상폭은 크지 않은 상품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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