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확정됐다.
그러나 시공사 입찰 선정기준에서 시공능력에 유난히 큰 점수가 배정됐고, 시공 실적도 통상적인 '토목+건축' 기준이 아닌 건축분야로 제한하는 등 특정사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은 26일 6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삼성물산을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과 2위 삼성물산 등 2개사가 공모 입찰에 참여해 ▦신용등급(30%) ▦시공능력(20%) ▦공사기간(10%) ▦전환사채(CB) 인수 참여(10%) ▦공사이익비율(10%) 등 6개 항목에서 경쟁을 했지만, 시공능력 항목에서 0.52점이 높은 삼성물산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두 회사는 시공능력을 제외한 5개 항목에서는 똑같이 만점을 받았지만 건축 실적만 집계한 시공능력 항목에서 1ㆍ2위 업체가 0.52점 차로 뒤집어진 것.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대형 건축사업을 수주할 때 0.3점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공모에서는 건축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업체가 2위 업체에 0.5점 이상 앞서는 조건에서 시작된 만큼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애초부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 시공에 건축 시공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특정 회사를 몰아주기 위한 조건은 아니며, 관련 경험이 풍부한 회사에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몰아주기' 의혹을 부인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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