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여야의 장외 후보들이 25일 휴일을 맞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야권 장외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참모들과 선거전략을 점검한 뒤 오후엔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고 박용길씨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어 저녁에는 마포구 성미산마을을 방문해 '박원순의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관악산에서 열린 '2011 사회복지사 등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에서 내가 얼마나 탄압받았는지 알 수 있다. 옹졸하게 굴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에 관해 제대로 얘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정보원 민간사찰 의혹 제기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선고가 연기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렇다고 사법부가 선거의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200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민간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가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여권의 장외 후보인 이석연 변호사는 이날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신도림역 인근 도림천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인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정말로 약자와 취약계층 입장에서 분노하고 눈물 흘려야 하고 그런 바탕에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행정보다 서민정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앞서 이 변호사는 광진구 아차산 영화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을 만났다. 월주 스님은 "정당이 제 구실을 못하니까 시민단체 후보가 나온다"면서 "이 변호사가 나와서 여권을 단결시키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분열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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