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대형할인점-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지역 소매유통망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 만큼 골목상권 진출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편의점 진출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결과, "수익성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으며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준비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말쯤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 'H365'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편의점 준비사업을 맡겼다. 또 훼미리마트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상품기획(MD) 및 영업담당 등 20여명의 경력직원도 스카우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테스트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서울 성수동 지역에 있는 SSM매장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내부를 최근 새롭게 단장,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24시간 영업이 편의점 진출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편의점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기 보다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그룹 계열의 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미니스톱은 현재 국내에 1,600개 정도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유통산업발전법 및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으로 인해 신규 SSM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 업계에선 공격적으로 SSM사업을 펼치던 홈플러스가 이 같은 장벽에 부딪히자 편의점 쪽으로 눈을 돌리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공식적으론 "편의점 진출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승한 회장도 이에 대해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목상권 장악논란과 함께 또다시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은 2만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1위는 6,2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훼미리마트이다. 이어 GS25(5,800개), 세븐일레븐(5,100개), 미니스톱 순이다. 여기에 편의점 형태의 소형 브랜드들도 가세, 적자점포가 양산되는 등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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