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촌을 끼고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유독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가 뭘까.
25일 경찰청이 민주당 신학용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자료에 따르면 신림동은 2008~2010년 동안 3,07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하루 평균 3건으로 전국 1위였다. 지난해 992건으로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곤 2008년 1,039건, 2009년 1,043건으로 2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발생건수는 622건이다.
신림동의 이러한 불명예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남부순환도로로 인해 평소 통행량이 많고, 도림천변을 끼고 도는 등 도로 여건도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사거리 부근은 남부순환도로에서 들고 나는 차량들로 평소에도 정체가 심하다"며 "금천구, 영등포구, 경기 안양시 등지에서 동작구 상도동 등 인근 재개발 공사현장으로 가는 대형 공사 차량들과의 교통사고가 많다"고 말했다.
횡단보도가 부족한 점도 한 요인. 관악구는 남부순환도로의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주요 교차로마다 횡단보도 대신 지하도를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차량 대 차량 사고뿐만 아니라 무단횡단 등으로 인한 차량 대 보행자 사고도 빈발, 지난해 신림동에서 일어난 전체 교통사고의 32%(320건)에 달했다. 신학용 의원은 "비슷한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계속 많이 난다는 것은 관리·감독 상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해당 지역의 신호 체계를 개선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림동 이외에도 관악구 봉천동, 강서구 화곡동,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인천 남구 주안동이 3년 동안 교통사고 발생 전국 5위권 안팎을 꾸준히 차지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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