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보기술(IT)영역은 가히 구글 세상이다. 인터넷 검색은 말할 것 없고 이메일(G메일), 스마트폰 운용체계(안드로이드) 등 구글은 IT를 기반으로 한 생활영역에서도 '권력'으로까지 불릴 정도다. 하지만 그런 구글도 유독 맥을 못 추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사회관계형서비스(SNS)다. 그러다 보니 지난 2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구글판 페이스북인 구글플러스(사진)의 성패여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글이 시작한 SNS는 총 10가지에 이르지만 여태껏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다. 구글의 첫 SNS인 오커트(2004년)를 비롯해 ▦이용자의 위치정보 서비스인 닷지볼 ▦트위터 성격의 자이쿠 ▦네이버 지식인과 유사개념인 아드바크 등은 이미 사업을 접었거나 유명무실한 상태. 특히 지난해 2월 이메일과 연동해 선보인 구글버즈는 '트위터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지만, 여태껏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잇단 굴욕에 구글은 지난 6월 말 구글플러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SNS의 최강자인 페이스북을 견제하면서 지금까지 실패로 끝난 SNS 사업을 만회하기 위한 구글의 야심찬 승부수였다.
출발은 좋았다. 시범서비스 개시 3주 만에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률은 현격하게 떨어져, 지난달 말 조사에서 구글의 총 방문자 가운데 구글플러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심지어 구글이 지난 7월초 구글플러스를 통해 가장 인기있는 사람을 조사한 결과, 2만9,500여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1위를 차지해 또 한번 수모를 당해야 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팔로어는 주커버그의 절반에 불과했다. 경쟁서비스의 동태 파악을 위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주커버그는 이후 구글플러스를 탈퇴했고, "주커버그가 더 이상 구글플러스에 긴장하지 않는다는 증거"란 평가가 잇따랐다.
구글플러스의 문호를 일반으로 넓힌 첫날, 방문객은 250만명으로 집계됐다. 꽤 많은 인원이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온라인광고업체인 익스페리언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250만 명 가운데 59%는 구글이 검색서비스에서 실시한 특별 마케팅을 따라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선 현재 기능만으론 구글플러스가 8억명 회원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을 뛰어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의 주류회원은 주로 여성인데 구글플러스는 너무 남성회원이 많다"면서 "구글플러스가 살아남으려면 페이스북과 확실한 기능 차별화, 그리고 10억명이 이용하는 구글 검색 서비스와 효율적 연계 뿐이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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