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박영선 후보의 승리로 귀결됐다.
2위 천정배 후보가 현장 투표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이뤄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관측으로 끝나고 말았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박 후보는 당내에서도 주류뿐 아니라 여러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그 결과는 이날 경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박 후보가 당심(黨心 )과 민심(民心)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31만8,340명의 민주당원 가운데 7,982명(2.51%)이 참가한 현장투표에서 박 후보는 36.9%인 2,949표를 획득했고, 천 후보는 33.8%인 2,695표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추미애 후보와 신계륜 후보는 각기 1,417표(17.8%)와 921표(11.5%)를 얻었다.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천 후보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박 후보는 39.7%의 지지를 얻었고 천 후보는 23.6%에 그쳤다. 천 후보는 25.9%의 지지를 얻은 추 후보에게도 뒤졌다. 신 후보는 10.8%의 지지를 얻었다.
박 후보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뿐 아니라 친노그룹과 486세대, 재야파 등 다양한 계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에 맞서 천 후보는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 현장 투표에 사활을 걸었다. 때문에 경선을 며칠 앞두고는 '천 후보측 세몰이가 만만찮은 만큼 현장에서 막판 뒤집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천 후보측 현장 동원은 당초 기대보다 미치지 못했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여론조사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못했다.
천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을 두고 다른 후보들을 거세게 밀어붙이는 등 선거운동 기간 내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 후보는 막판 TV토론에서는 박 후보 가족의 국적 문제 등을 걸어 공격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등록금으로 대변되는 보편적 복지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민주당의 이름으로 서울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부패와 무능ㆍ부실ㆍ특권을 막아내자"며 "민주당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고 민주당 서울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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