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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금정굴 희생자 유해 발굴 16년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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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금정굴 희생자 유해 발굴 16년만에 '귀향'

입력
2011.09.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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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금정굴 사건' 희생자들의 유해가 발굴 된 지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양금정굴유족회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양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전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 일산동구청 앞에서 위령제를 열고 금정굴에서 발굴된 유해 153구를 일산동구 설문동의 봉안시설인 청아공원에 안치했다. 유해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감정이 이뤄지지 않아 화장하지 않은 채 한꺼번에 안치됐다.

고양 금정굴 사건은 6ㆍ26전쟁 직후 북한군을 위해 부역했거나 부역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1950년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경찰이 고양ㆍ파주지역 주민을 일산서구 탄현동 황룡산의 금정굴에서 총살ㆍ암매장한 사건이다. 1993년 문제를 제기한 유족회와 시민단체가 1995년 9~10월 사건 현장에서 153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안치할 곳이 없어 16년 간 서울대병원이 연구실 창고에 보관해 왔다. 서울대 의대의 1차 감정에서 희생자가 최소 153명이고, 약 10%는 여성에 10대의 유골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2007년 6월 금정굴 사건을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규명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유해를 안치할 추모공간 및 적절한 위령시설을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그 동안 이념 갈등으로 미뤄지다 올해 고양시가 위령제 비용 1,100만원 및 2년간 청아공원 안치비용 1,530만원, 서울대 보관비용 4,030만원 등 6,66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유해들의 귀향이 이뤄졌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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