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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벙커버스터 지원은 이란 핵시설 공습 암묵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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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벙커버스터 지원은 이란 핵시설 공습 암묵적 승인"

입력
2011.09.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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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하침투용 레이저 유도 폭탄인 벙커 버스터(GBU-28)를 이스라엘에 지원키로 한 것을 두고 이란 핵시설 공습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5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비밀리에 이스라엘에 벙커 버스터가 포함된 새 군사협력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7년과 2008년 벙커 버스터의 이스라엘 수출을 추진했으나, 이란 공습에 대한 암묵적 승인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중단한 바 있다.

최근까지 미 합참부의장을 지낸 제임스 카트라이트는 “군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직접적인 언급은 거부한 채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와 군사력 유지에 전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무기공급 문서를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은밀한 움직임은 벙커 버스터가 이란 핵시설 공습에 필수 무기인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보고 무력을 통한 해결을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핵 의혹 시설도 공습으로 파괴한 전력이 있다. 이스라엘은 작전반경에 이란 핵시설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첨단 전폭기를 확보하고, 이란 나탄즈 우라늄농축 시설 공격 훈련까지 마쳤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하에 설치된 이란 핵시설을 공습으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벙커 버스터 확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미 공군이 1991년 지하의 이라크 군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벙커 버스터는 지하 30m에 있는 두께 6m의 콘크리트 벽을 뚫고 들어가 폭탄이 터지도록 설계됐다. 미국은 2006년 7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직전 벙커 버스터를 영국을 통해 비밀리에 지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벙커 버스터 수출이 오바마 대통령의 유대인 지지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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