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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혁신도시에 기러기 아빠 한숨만 들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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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혁신도시에 기러기 아빠 한숨만 들릴판

입력
2011.09.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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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혁신도시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신영수(한나라당) 의원은 이달 8~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 1,043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1%(418명)가 혼자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청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했다.

조사 결과 가족 모두 이주했거나 이주 예정인 식약청 직원은 24%(246명)에 불과했고, 서울 등 현 거주지에서 통근하는 비율이 35%(357명)나 됐다.

특히 청사 이전 후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이 37.87%(375명)에 달했다. 이는 식약청이 청사를 옮기기 전에 조사한 결과(10.9%)의 3배 이상으로, 이전 이후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가 심각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이 심리적 동요를 느끼는 이유는 '서울 인맥과의 단절에 따른 사회성 상실(34.83%)', '가족공동체의 해체(19.73%)' 등이었다. 신 의원은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인간관계가 단절된 고립 도시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2년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무총리, 장ㆍ차관 등의 관사 확보가 늦어져 이들이 서울에서 출ㆍ퇴근해야 할 상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해양위 권선택(자유선진당) 의원은 "내년 세종시로 이전할 부처가 장ㆍ차관 관사 확보에 뒤늦게 나섰지만 아직 수요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는 내년 4월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이 잇따라 옮겨간다.

권 의원은 "설사 예산이 반영돼도 내년에 입주 가능한 아파트는 분양이 완료됐고 9월 분양 예정인 임대주택은 (입주자격 한정으로) 구입이 불가능한 형편"이라며 "부처 이전 준비가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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