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두뇌'강화에 나섰다.
연구개발(R&D)하면 먼저 첨단산업이 연상되고 조선업종과는 왠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선회사들도 IT업체 못지 않게 R&D강화에 총력을 펴고 있다. 기존 주력 품목이었던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으로는 중국의 물량ㆍ가격공세에 견디기 힘든 만큼,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설비 분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IT요람 격인 판교 테크노밸리에 중화학공업으로는 드물게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를 계기로 대덕과 거제에 흩어져 있는 관련기능을 재편, 판교-대전-거제라인으로 재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설계인력을 포함해 2,700여명의 관련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R&D 예산은 매출액의 1%에 달하고 있다"면서 "연구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과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를 선도하는 등 각종 신개념 선박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울산 본사에서 '종합연구동'을 준공했다. 연면적 1만4,700㎡,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
종합연구동에는 본사 내에 분산돼 있던 선박해양연구소와 산업기술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가 들어와 연구소 간 기술공조가 이뤄지게 된다. 석·박사 등 310여명의 연구진이 배치돼 고부가가치 선박과 육·해상 설비, 엔진, 에너지·환경 등과 관련해 세계 중공업계를 선도할 혁신기술과 신제품 개발 등 첨단기술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연구동 개설로 현대중공업은 국내 5개 연구소와 헝가리, 중국 등 해외 2개 연구소 등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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