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48) 삼성 감독은 요즘 여유가 넘친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지막 단추를 잘 끼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위를 놓고 롯데와 SK가 서로를 물어 뜯고 있어 순위 싸움에 부담이 없다.
류 감독은 23일 대구 넥센전에 앞서 "이번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을 잘 치른다면 생각 보다 1위가 빨리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3연전을 싹쓸이하고 SK가 24, 25일 이틀간 LG에게 모두 패할 경우 우승이 확정된다는 것이다.
'사자군단'이 정규시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이날 선발 정인욱의 7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와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0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시즌 73승2무47패(0.608)를 기록하며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삼성은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4승만 더 보태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또 류 감독의 말대로 넥센과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SK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이르면 25일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게 됐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삼성은 조동찬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5회에는 4안타와 1볼넷, 상대 송구 실책 등을 묶어 5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 타선은 8회에도 4점을 뽑아내며 넥센을 상대로 올시즌 13승4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정인욱이 너무나 잘 던져줬다. 포스트시즌 때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며 상당히 기대된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인욱은 "선발 기회가 자주 없어서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던졌다"며 "포스트시즌 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7-6으로 꺾고 하루 만에 6위로 복귀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5승(7패)에 성공했다. 두산 토종 투수로는 1999년 진필중 이후 12년 만의 15승. 김선우는 또 다승 부문 단독 2위 자리를 지키며 KIA 윤석민(16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산 타선은 이날 시즌 4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김선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23호 선발 전원 안타.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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