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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성문영어' 저자 송성문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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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성문영어' 저자 송성문씨 별세

입력
2011.09.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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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하는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 향년 80세. 송씨는 숨지기 직전 "학생들을 위해 <성문영어>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라"고 유언했다. 동영상 콘텐츠는 다음달 26일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송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성문영어> 는 그의 뜻을 받들어 지금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고인이 1967년 3월 처음 내놓은 <성문종합영어> (당시 이름은 '정통종합영어')는 지금까지 총 1,000만부 이상 팔렸다. 70~ 80년대 중ㆍ고교생들의 영어 필독서였으며 지금도 학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평북 정주 출신인 고인은 신의주교원대를 나왔다. 한국전쟁 때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동아대 졸업 후 부산고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의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성문영어> 시리즈는 한때 1년에 30만부 이상 팔렸고 주요 대학의 입시문제에 책의 지문이 그대로 나올 만큼 영향력이 컸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쓴 <수학의 정석> 과 함께 영어와 수학 공부의 양대 산맥이었다.

<성문영어> 가 원래 '정통'이란 제호를 사용하다 78년 '성문'으로 바뀐데는 사연이 있다. 성문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는 아들 송철씨는 "당시 '정통'이라는 이름을 쓰는 책이 있었고, 한 출판사 사장도 책 제목 변경을 제의하자 아버지는 당신의 이름 발음대로 '성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문화재 사랑도 각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4건과 보물 22건을 기증하기도 했다.

송철씨는 "(외국 교재 등에서) 베꼈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개의치 않았다"며 "진정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선 <성문영어> 가 유용하다고 자부해왔던 분"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2003년 간암 판정 후 8년 동안 암투병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은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송철, 차남 현, 딸 미선씨가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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