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하는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 향년 80세. 송씨는 숨지기 직전 "학생들을 위해 <성문영어> 동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라"고 유언했다. 동영상 콘텐츠는 다음달 26일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송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성문영어> 는 그의 뜻을 받들어 지금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성문영어> 성문영어> 성문영어>
고인이 1967년 3월 처음 내놓은 <성문종합영어> (당시 이름은 '정통종합영어')는 지금까지 총 1,000만부 이상 팔렸다. 70~ 80년대 중ㆍ고교생들의 영어 필독서였으며 지금도 학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성문종합영어>
평북 정주 출신인 고인은 신의주교원대를 나왔다. 한국전쟁 때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동아대 졸업 후 부산고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의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성문영어> 시리즈는 한때 1년에 30만부 이상 팔렸고 주요 대학의 입시문제에 책의 지문이 그대로 나올 만큼 영향력이 컸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쓴 <수학의 정석> 과 함께 영어와 수학 공부의 양대 산맥이었다. 수학의> 성문영어>
<성문영어> 가 원래 '정통'이란 제호를 사용하다 78년 '성문'으로 바뀐데는 사연이 있다. 성문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는 아들 송철씨는 "당시 '정통'이라는 이름을 쓰는 책이 있었고, 한 출판사 사장도 책 제목 변경을 제의하자 아버지는 당신의 이름 발음대로 '성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문화재 사랑도 각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4건과 보물 22건을 기증하기도 했다. 성문영어>
송철씨는 "(외국 교재 등에서) 베꼈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개의치 않았다"며 "진정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선 <성문영어> 가 유용하다고 자부해왔던 분"이라고 전했다. 성문영어>
고인은 2003년 간암 판정 후 8년 동안 암투병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은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송철, 차남 현, 딸 미선씨가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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