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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시작한 미식축구… 이젠 NFL도 넘보는 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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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시작한 미식축구… 이젠 NFL도 넘보는 최승훈

입력
2011.09.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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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풋볼은 미국에서 프로 스포츠 이상의 인기를 누린다. NCAA 풋볼의 강팀은 웬만한 NFL 팀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다. 네브라스카대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AP 통신과 USA 투데이로부터 전국 랭킹 9위로 평가된 강호다.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네브라스카대 풋볼 팀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브라스카 지역 언론과 AP 통신 등은 최근 한국 유학생 최승훈(22)이 '초보'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최승훈은 200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의 삼촌은 네브라스카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고 누나도 워싱턴대를 졸업한 '미국 유학파'다. 네브라스카주 링컨 크리스천 고교에 입학한 최승훈의 미국 생활은 풋볼을 만나기 전까지 답답하기만 했다. 네브라스카 지역지 '링컨 스타 저널'에 따르면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만 해도'네, '아니오' 정도의 영어 실력 밖에 지니지 못했다. 영어를 못하는 탓에 사람들을 피해 다녔고 수업 시간에도 한 마디 말 없이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풋볼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최승훈의 유학 생활을 바꿔 놓았다. 최승훈은 어느 날 도서관에서 한 여교사로부터 풋볼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링컨 크리스천 고교 풋볼 팀 코치인 매트 파럽의 부인이 188cm, 127kg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최승훈을 눈 여겨 보고 남편에게 소개한 것.

풋볼을 시작한 최승훈은 기대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보였다. 웨이트 트레이닝룸에서 살다시피한 최승훈은 벤치 프레스 180kg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고교 졸업 때 체중은 145kg까지 불었다. 풋볼에 재미를 붙이며 넘지 못할 것 같던 영어의 벽도 뛰어 넘었다.

공격할 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막아내는 오펜시브 라인맨으로 활약한 최승훈의 압도적인 체구와 저돌성은 명문 네브라스카대 코치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2009년 입학한 최승훈은 2년간의 조련기를 거쳐 올 시즌 주전 확보를 노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던 최승훈은 지난 18일 워싱턴대와의 시즌 3차전에 주전 오펜시브 라인맨으로 출전해 51-38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승훈의 본격적인 풋볼 인생은 이제 출발선에 선 셈이다. 3학년인 그가 앞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지명도를 높인다면 NFL에 진출하는 꿈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제 풋볼에 눈을 띄기 시작한 최승훈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네브라스카대는 25일 와이오밍대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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