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리가 이 다리를 새로 건설하고 미국을 재건할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중부의 오하이오강을 가로지르는 브렌트 스펜스 브리지를 방문해 일자리 법안 통과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1963년 완공된 이 다리는 건설된 지 50년 가까이 된데다 하루 20만대의 차량이 왕래하면서 교통체증을 낳아 2007년 노후폐기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재정부족으로 재건계획이 흐지부지돼 최근에는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로,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골자로 하는 일자리 법안 지지를 강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이 다리는 또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의 정치적 고향인 오하이오주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텃밭인 켄터키주를 연결해준다. 그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지도부의 안방에서 공화당이 반대하는 일자리 법안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힘센 두 지도자를 낳은 주를 연결하는 브렌트 스펜스 다리는 기능적으로 쓸모가 없어졌다"며 이 문제를 일자리 법안과 연결시켰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하다. 매코널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브렌트 스펜스 브리지를 정치적 인기만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늘리려면 우선 지방정부들이 사회기반시설 지원금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부터 철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