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거대 철강회사가 내달 탄생한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신일철)과 3위 업체인 스미토모금속이 다음달 1일 합병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일본의 양대 철강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인도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2위 철강회사로 발돋움하게 되며, 이에 따라 세계 철강업계에도 대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세계 조강생산량 1위는 아르셀로미탈이며 2위는 중국의 바오스틸, 3위는 포스코, 4위 신일철순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신일철+스미토모금속은 바오스틸과 포스코를 제치고 단번에 아시아 1위,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당초 두 회사는 지난 2월 합병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내년 10월까지 합병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고 이후 통합위원회 구성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철강시장에서 대형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조기 통합을 하는 게 낫다고 양사 수뇌부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겨 오는 10월1일 통합 철강회사를 출범시키게 됐다.
이번 합병은 일본 내에서 2002년 가와사키제철과 NKK가 통합해 JFE홀딩스를 발족한 이래 9년 만에 이뤄지는 철강사간 대형 딜이다. 또 글로벌 철강업계에선 2006년 당시 세계1위였던 미탈이 2위 아르셀로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M&A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일본 내 소모적 경쟁을 피하고 덩치를 키워 외국시장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면서 "인수합병을 앞당김으로써 경쟁이 심해지는 세계시장에서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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