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가 일괄적으로 구입해 학생들에게 지급한 준비물 구입비가 국공립초등학교가 쓴 준비물 비용의 2배(학생 1인당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학생당 13만1,800원부터 5,000원까지 격차가 26배에 달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0년 서울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구입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국공립초교는 학생 1인 평균 2만1,800원의 학습준비물을 구입해 수업 등에 활용했다. 반면 사립초교는 1인당 평균 4만2,280원의 학습준비물 구입비를 지출했다. 사립초교 중에서 가장 많은 준비물 구입비를 지출한 학교는 Y초교로 총 6,200만원, 학생 1인당 13만1,800원을 사용해 국공립학교 평균의 6배를 웃돌았다. 가장 적게 쓴 학교는 T초교로 총 500만원, 학생 1인당 5,000원을 지출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학생 간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습준비물을 학교가 일괄구입해 나눠주는 것을 권장해왔다. 권 의원은 "학생 간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일괄 구입하도록 했는데, 그 취지가 무색하게 국공립학교 학생은 제한된 학습교구로 공부하게 됐다"며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정 이정호 장학사는 "올해부터는 국공립초교에 3만원씩의 별도 예산을 편성해 준비물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