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했던 회사입니다."
경제위기 현장점검 차 유럽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자신감을 피력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럽판매법인을 방문, 유럽시장 상황과 판매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유럽 경기 침체에 침착히 대응하면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며 "유럽인들 입맛에 맞게 만든 전략차종 i40와 신형 프라이드(현지이름 리오)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 2002년만 해도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선 8월 현재 누적 점유율을 4.8%(현대차 2.9%, 기아차 1.9%)까지 끌어올릴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략형 신차들의 집중 투입으로 지난달에는 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5%, 기아차 2.3%)를 달성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8월까지 유럽시장에서 44만5,000대를 팔았고, 연말까지 지난해 대비 12.4% 증가한 69만8,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참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해외 모터쇼에 들르는 것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도쿄 모터쇼 이후 8년만이다. 앞서 21일 정 회장은 독일 최대 철강그룹인 티센크룹의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을 만나 상호현안을 논의했다. 티센크룹은 지난 2007년부터 현대제출의 고로사업과 조업기술을 제공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방문에 이어 3개월만에 유럽을 찾는 등 글로벌 경제상황급변에 따른 해외현장경영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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