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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SM과 JYP 이어 YG도 내달 코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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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SM과 JYP 이어 YG도 내달 코스닥 상장

입력
2011.09.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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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시(소녀시대의 줄임말) 정규앨범 3집이 나오고, 미국에서 ‘SM타운 라이브콘서트’가 열리고, 한국에선 한류드림콘서트와 ‘2011 아시아송 페스티벌’가 예정돼 있고…”

아이돌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줄줄 꿰고 있는 열성적 ‘이모ㆍ삼촌 부대’의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코멘트다. K팝(한국대중음악) 열풍을 타고 관련 테마주가 고공행진하자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아이돌 스타와 그들이 속한 연예기획사의 스케줄을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올 들어 에스엠(SM)과 제이와이피(JYP)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140%, 80%를 넘었다. 코스닥ㆍ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 걸 감안하면 더더욱 눈에 띄는 상승세다.

연예 관련 종목의 독주체제가 이어지자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연예인 팬카페에 가입은 기본이고, 자비를 들여 일본 소녀시대 콘서트에 다녀오기도 한다.

앞으로 증권사 직원들은 더욱 열성적으로 ‘이모ㆍ삼촌 부대’가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K팝 열풍을 이끈 ‘빅3’ 기획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되지 않았던 와이지(YG)가 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탄생하고 또 사라지는 ‘여의도 북서쪽’(방송국이 모여 있는)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빅3’지만 수익성과 장래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연예계만큼 부침이 심한 ‘여의도 남동쪽’(증권가)에서는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은 코스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는 15년 전 H.O.T와 S.E.S를 시작으로 한국형 아이돌 스타를 키워 낸 대표 연예기획사다. 현재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보아, 샤이니, f(x) 등이 SM소속이다.

SM의 강점은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 ‘카드’가 많다는 점이다. 보아를 필두로 10년 전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해 한류의 토대를 닦아 놓은 덕이다. 올 들어선 유럽과 일본 등에서 소속 가수들을 대거 선보이는 SM의 ‘패밀리 공연’이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따로 활동하는 SM내 타 그룹 멤버들이 서로 짝을 짓는 합동 공연을 펼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가령 친 자매이지만 각자 활동하는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f(x) 멤버 크리스탈이 함께 팝송을 부르는 식이다.

이수만 SM 회장은 “문화ㆍ예술 콘텐츠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발전하는 문화 기술(Culture Technology)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이 회장의 선견지명이 적중하면서 올해 폭락장에서도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불어나고 있다. 20일 종가 기준(4만1,000원)으로 이 회장의 주식 지분(24.43%) 가치는 1,657억원에 달했다. SM주 10만주를 보유한 가수 보아도 41억원의 주식부자다.

증권 전문가들은 SM의 이런 주가 강세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종합편성 채널의 방송이 본격화하면 미디어간 ‘스타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또 한류 열풍도 계속 확산돼 해외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SM은 소속 가수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이 같은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에 도전장 내미는 YG, JYP

YG는 코스닥 입성을 위해 다음달 10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들어간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양현석씨가 세운 YG는 ‘인형 같은’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되는 빅뱅, 2NE1 등 개성파 가수들을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 위해서 강해 보이고, 못돼 보이는 사람을 뽑는 것”이 양 대표의 가수 발굴 기준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자리잡으며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억원과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6%, 41.1% 급증했다.

다만 YG는 경쟁사인 SM이나 JYP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YG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해외 진출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는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해외 현지법인 설립과 음반 관련 시설 투자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현재 양 대표의 지분(47.73%) 가치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YG의 주가(4만 7,000원선)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838억 8,000만원 가량 된다. 이수만 SM 회장에 이어 연예인 주식부자 2위다.

한편 ‘박진영 사단’으로 통하는 JYP는 가수 비를 길러냈고 지금은 2PM, 2AM, 원더걸스, miss A 등이 속해 있다. JYP는 작년 12월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를 인수하면서 우회 상장했고, 박진영 대표가 지분 6.12%를 보유 중이다.

JYP도 스타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비 외에는 해외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원더걸스만 해도 지난 3년간 미국, 아시아 등 해외활동에 전념해 왔지만 이들의 활동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국내에서의 공백도 크다. 오는 11월 국뼁【?새 음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원더걸스의 컴백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음반시장은 작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향후 이들 연예 기획사의 기업 가치나 주가는 소속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얼만큼 수익을 내는 지와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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