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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이건희 회장 "반도체 거센 파도 몰아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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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이건희 회장 "반도체 거센 파도 몰아칠것"

입력
2011.09.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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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스마트폰 태풍에 이어 반도체 태풍을 경고했다.

이 회장은 22일 오전 경기 화성 나노시티 캠퍼스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에 참석, "많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기술 리더십을 지킬 수 있었지만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 거센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비를 주문했다.

실제로 현재 세계반도체 시장은 수요부진에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원가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진 상황.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3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이 달 현재 0.52달러로 사상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미 원가 밑으로 떨어진 가격 때문에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줄줄이 감산에 들어갔고, 일부 업체들은 파산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D램 가격의 연말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력시장인 유럽 미국 등의 경제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 상당기간 가격회복을 기대하긴 힘들 전망이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응 타이밍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바람에 애플에 큰 곤혹을 치른 휴대폰의 실수가 반도체에선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이미 한 차원 다른 반도체 기술개발도 주문한 상태. 업계에선 기술적으로 반도체 미세공정을 20나노(1나노=10억분의 1㎙) 이하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제 반도체경쟁은 미세공정 경쟁 아닌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고, 삼성전자 역시 1위 수성을 위해선 새로운 차원의 메모리반도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이 회장은 지난 달 반도체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의 개발속도를 높여서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회사로는 처음으로 20나노급 낸드 플래시 및 D램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나노급은 기존 30나노급에 비해 전력소모가 40% 이상 적으며 웨이퍼(반도체 원판)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어, 그 만큼 생산성이 높다. 일본 반도체회사인 엘피다(세계 3위)가 올 7월부터 20나노급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샘플 이외엔 양산조차 들어가지 못한 상태여서, 양사의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완승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나노급 양산으로 세계 반도체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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