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일본에서 홀로 건재를 과시하는 백화점을 'MBC스페셜'이 찾아간다. 23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다이신, 할머니를 유혹하다' 편은 할머니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도쿄 다이신 백화점을 소개한다.
일본 도쿄 오타(大田)구 쇠락한 상점가에 위치한 이 백화점은 근처에 있는 대형 백화점, 마트 8개와 상권을 다투고 있다. 그럼에도 거대기업들을 물리치고 6년 연속 지역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30년 넘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단골 할머니들. 노인용 캐리어, 보행기, 신발, 기저귀 등 노인용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카세트테이프, 세탁과 탈수 기능이 나뉜 구식 세탁기 등은 최신식 제품을 다루기 힘든 노인들의 요구를 만족시킨다.
제작진은 성공 요인을 니시야마 사장에게서 찾는다. 몰락 직전에 이른 백화점을 인수해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 밀착 경영을 시작했다. 편도 500m를 최대 상권으로 정해 고령자를 집중 공략하는 소(小)상권 전략을 실행한 것. 페트병 하나도 무료로 배달해주는 행복배달 서비스는 무거운 짐을 들 수 없는 고령자나 임산부 등 쇼핑 약자를 위해 착안한 아이디어다. 지역 고령자를 위해 구청과 협력해 500엔의 저렴한 도시락 서비스도 하고 있다. 독거노인이 쓰러졌을 경우 미리 알아둔 비상용 전화번호로 연락하는 시스템은 니시야마 사장의 지역 환원 정신과 연결돼 있다. 노인들의 쇼핑 천국으로 거듭난 다이신 백화점을 통해 고령사회에 적합한 경영 전략을 찾아 본다.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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