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해외현장 근무자들에 대한 대접도 극진해졌다. 고액의 위험수당과 함께 1년에 한달 이상의 휴가와 왕복항공권 지급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14개국 35개 현장에서 680여명이 근무 중인 GS건설은 근무여건에 따라 지역을 3개 등급으로 나눠서 수당을 지급한다. 가장 힘든 A지역에 파견되면 같은 직급의 본사 직원보다 2배나 많은 급여를 받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600~700명의 해외현장 근무자들에게 최대 80%까지 임금을 더 지급한다.
또 상당수 업체들이 4개월에 한 번씩 2주일 안팎의 휴가와 함께 왕복 비행기표를 제공한다. 해외 근무자가 450여명인 대림산업의 경우 이들이 한국에서 콘도를 이용하면 숙박비까지 지원한다. SK건설은 해외현장 숙소에 스크린골프장을 비롯해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 테니스장 등을 설치했고, 골프회원권도 구매해 휴일에는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한국에 남은 가족들을 돌보는 것도 회사 몫이다. GS건설은 2008년부터 허명수 사장이 해외 근무자와 그 가족들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격려하는 '해외근무직원가족 초청행사'를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도 올해 1월 가족초청행사를 처음 개최했고, 앞으로 해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올 연말께 해외근무자 가족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근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인사팀도 신설했다"면서 "해외플랜트 사업이 호황을 누릴수록 우수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직원들을 붙잡기 위한 지원책 마련과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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