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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시어머니가 둘째 아이 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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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시어머니가 둘째 아이 바라는데…

입력
2011.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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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직장 병행 어려운 게 현실… 남편과 함께 충분히 상의를

(한국일보 건강면은 '마음카운셀러'란 이름의 상담실을 운영합니다. 일상 속 고민이나 힘든 마음 이야기를 precare@hk.co.kr로 보내주시면 대신 전문가에게 상담해드립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바라시는 눈치네요. 대놓고 낳아라 하시진 않지만 아이가 혼자 크면 외롭다더라, 놀이터에서도 또래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더라, 아범 어멈 다 가고 나면 세상에 혼자 남을 텐데 하시는 게 딸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라는 말씀이겠죠. 하지만 전 지금 생활에 만족하거든요. 임신부터 출산, 모유 수유, 육아, 그 기나긴 과정을 다시 겪어낼 자신도 없어요. 아이가 둘이면 직장 다니는 건 더 힘들어질 테고요. 아이만 생각하면 동생을 낳아주고도 싶지만, 아이 인생만큼 제 인생도 저한텐 중요해요. 어머니 말씀하실 때마다 그냥 웃어넘기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0대 후반 직장인(서울 서초구 양재동)

직장여성에게 둘째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고민은 삶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큰 결정이에요. 나이 드신 부모님께 둘째까지 키워달라고 부탁 드리기엔 죄송하고, 두 아이를 돌보면서 직장을 다니기엔 아이와 엄마 모두 힘이 드는 게 현실이죠. 아이를 키우는 보람과 재미보다는 양육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니까요. 오죽했으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일까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신다니 그래도 가정에서도 행복하고 직장에서도 일에 보람을 느끼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둘째 손주를 바라는 시어머니의 권유에 고민하는 걸 보면 단지 어머니의 말씀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둘째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자신의 마음이 분명하다면 시어머니 말씀에 이렇게까지 고민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머니 권유에 흔들리는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다복한 가정과 만족스런 직장을 모두 갖기에는 분명 현실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얻는 것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죠.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건지가 마음에서 분명해지면, 두 갈래의 길 중 선택하지 않은 한쪽 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견딜만합니다.

또 하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과정이에요. 둘째 계획은 시어머니보다 남편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두 분이 충분히 터놓고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상담 왕은자 다이나믹C&C센터 대표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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