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매니시룩에 도전해보기로 작정했다면, 화장대에 즐비한 반짝이는 립글로스와 파스텔톤 아이셰도는 잠시 치워두자. 매니시룩에는 다소 딱딱하고 엄격한 느낌의 매니시 메이크업이 제격이니까. 세계 4대 패션 컬렉션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주로 담당하는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맥(MAC)도 이번 가을 유행할 메이크업 트렌드 중 하나로 강렬하고 쿨한 여성을 표현하는 '터프 러브' (Tough Love)를 꼽았다.
지난 시즌의 중성적 콘셉트가 다소 무심한 듯 꾸미지 않은 메이크업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보다 정교하고 섬세해졌다. 딱딱하고 엄격해 보이지만 세련미가 흐르고, 여성미도 묻어나는 중성적 매력이 포인트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피부 표현과 단정한 입술, 두껍게 잘 빗은 눈썹이면 충분하다.
맥의 변명숙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딱 떨어지는 눈썹, 매트한 입술, 여전사 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 메이크업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미니멀한 메이크업은 차분하면서도 파워풀한 느낌으로 쿨 걸의 이미지를 연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맨 얼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밀하고 완벽하게 표현된 깨끗한 피부 연출이다. 피부는 액상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를 사용해 얼굴 전체에 잘 펴발라 매끈하게 마무리한 후, 쫀쫀한 탄력감이 느껴지는 컨실러로 얼굴의 잡티를 가려 탄력과 윤기를 더한다. 여기에 크림 타입의 펄 베이스로 콧등, 이마, 턱 등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빛나는 피부 완성.
눈 화장은 브러시를 사용해 젤 타입 블랙 아이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린 후 아이라인이 눈두덩과 언더라인의 양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그라데이션 해준다. 눈꼬리 부분은 경계가 생기지 않게 부드럽게 펴주며 길게 빼내고, 마지막으로 펜슬 타입 라이너로 눈 위 아래 라인을 한 번 더 그려 선명하게 눈매를 강조한다. 눈썹은 펜슬을 사용해 도톰하고 강인한 느낌으로 만든다.
입술은 베이지 핑크 컬러의 립스틱을 발라 창백한 듯 연출하는 게 포인트. 유분기 없이 매트한 입술과 강렬한 스모키 아이가 조화를 이루면 매니시 메이크업은 완성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