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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독감 12월·4월 두 차례 피크… 백신 접종 10월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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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독감 12월·4월 두 차례 피크… 백신 접종 10월이 적기

입력
2011.09.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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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짧은 환절기가 지나면 본격적인 독감 유행철이 다가온다. 국내에서는 이미 이달 초 독감바이러스(A형 H3N2)가 확인됐다. 가까운 병원에 독감 백신이 들어왔는지, 식구들이 언제 맞으러 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독감 예방접종은 너무 늦어도 안 되지만 너무 일러도 효과가 없다. 알맞은 접종 시기를 택해 맞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최적기는 10월이다.

11월 넘기지 않고 백신 맞아야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독감은 보통 두 차례 절정기가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2010년 5년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은 해마다 11월 말부터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1월 절정이었다가 잠시 주춤한다. 이후 봄철인 4월 다시 한번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 같은 독감 유행 형태는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장 효과를 볼 시점에 백신을 맞아 독감 절정기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독감 백신 접종 후 2~4주 정도 지나야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접종이 너무 늦으면 항체가 채 생기기도 전에 1차 유행 절정기가 올 수 있으므로 11월은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예방 효과는 6개월 지속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보통 6개월 정도다. 그래서 백신을 너무 빨리 맞으면 이듬해 봄 2차 유행 절정기엔 예방 효과를 못 볼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이른 접종이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은 2007~2008년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16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12개월까지 효과를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대부분 접종 후 6개월까지는 예방 효과(면역지속력)가 유지되다 이후 점점 줄어 12개월째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는 접종 후 6개월에 이미 의학적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젊은이보다 백신의 효과가 빠르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대한감염학회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독감 백신을 10~11월에 맞는 게 좋다고 권하고 있다.

소아 전염력 성인의 2배 달해

소아 독감은 전염력이 문제다. 전염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옮기는가를 뜻한다. 독감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쉽게 전파된다.

보통 성인은 독감 증상을 알아차리기 24시간 전부터 5일간 전염력을 갖는다. 이에 비해 소아에게는 본격적인 독감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10일 이상 전염력이 유지된다. 성인보다 전염력을 갖는 기간이 긴 것이다. 그래서 가족 중 누구보다 소아의 적기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 교수는 "소아가 독감에 안 걸리면 가정에서 2차 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폐렴 예방접종도 함께 하면 효과적

독감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합병증은 폐렴. 폐렴의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보통 사람의 30~70%가 코와 목에 갖고 있는 흔한 세균으로 건강할 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독감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렴구균은 그 때를 틈타 신체 여러 부위로 침투해 폐렴이나 중이염, 수막염 같은 여러 병을 일으킨다. 특히 면역체계가 덜 발달한 소아나 이미 노화로 폐 기능이 약해진 노인은 한번 폐렴구균 질환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감과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맞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럽에선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경우 입원율은 63%, 사망률은 81%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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