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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창업자 장도원 장진숙 부부, 미국 내 최고 부자 88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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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창업자 장도원 장진숙 부부, 미국 내 최고 부자 88위 올라

입력
2011.09.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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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을 창업한 고졸 학력의 재미동포 장도원(56) 장진숙(48)씨 부부가 미국 내 최고부자 88위에 올랐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장씨 부부가 재산 36억달러(4조1,580억원)로 88위에 이름을 올리며 400대 부자에 처음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장씨 부부는 1981년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처음 옷 가게를 차렸다. 이들이 미 최고부자 100위 안에 들어가기까지의 사연은 눈물겹다. 이민 초기, 사업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 않고 닥치는 대로 했다. 장씨는 “한번에 건물 관리원이나 주유소 주유원, 커피숍 종업원 일을 동시에 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장씨 부부는 어렵게 시작한 옷가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승부를 걸었는데, 이게 적중했다. 창업 첫해 3만5,000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을 이듬해 7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이후 사업이 번창해 현재 전세계 4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만도 3만4,000여명에 이르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35억달러다.

‘포에버21’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포에버21이 패션업계에서 관행화한 상시적인 세일 대신 처음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펼치는 전략으로 유럽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포에버21’은 또 한국적인 가족경영으로도 유명해 장씨는 최고경영자를, 부인은 구매담당 책임자를 각각 맡고 있다. 두 딸은 마케팅과 상품전시를 책임진다.

장씨 부부는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7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로 한국계로서는 유일하게 3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부인 장씨는 미국에서 6명밖에 없는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지난달 포브스의 ‘세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순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49위)보다 높은 39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미국 최고 부호는 빌 게이츠(55)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으로, 재산이 지난해보다 50억달러 가량 증가한 590억달러(68조1,450억원)였다. 그는 94년 이후 1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주장한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390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재산은 지난해보다 60억달러 줄었다.

마크 주커버그(27)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75억달러로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재산은 1년 사이에 106억이 늘었는데 이는 미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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