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희귀 고서적과 사료 8,000여권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한일 고서특별전’이 10월 1~9일 파주 출판도시의 들녘출판사 사옥에서 열린다. ‘파주북소리 2011’ 행사의 하나로, 부산 보수동 책방거리의 터줏대감인 ‘고서점’과 일본의 도쿄고서조합이 참여해 준비했다.
전시물 중 17~18세기 일본 막부의 외교 거물이자 학자였던 아라이 하쿠세키의 필사본은 최초 공개다. 1700년대 조선의 문화와 문물을 기록한 역사서로 아라이 전집에도 포함되지 않은 희귀 도서다. 이 책을 공개하는 부산 고서점은 대한매일신보 원본, 1940년대 축음기용 SP음반 등도 함께 선보인다.
도쿄 진보초(神保町) 고서점 거리의 서점들이 도쿄고서조합에 기증한 디자인, 패션, 미술, 건축, 만화, 한국 관련 고서들도 전시되며 구입도 가능하다. 150여개 헌책방이 모여있는 진보초 고서점 거리에선 매년 10월 말 100만권이 넘는 고서를 선보이는 축제가 열린다.
한편 부산 중구 보수동의 헌책방 거리는 6·25전쟁 중에 생겨나 1970~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서울의 청계천, 대구의 극장 앞 거리 등 전국에 이름난 헌책방 거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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