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4~5%로 상정했을 때, 이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얘기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성장견인력이 가장 큰) 수출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세계 경기 둔화로 증가세가 위축될 것"이라며 "보조 동력 역할을 하는 내수도 수출 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경기둔화국면에서 정부(정책)의 역할을 수출과 내수의 공백을 메워줄 '예비동력'으로 규정했지만, 그 역시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의 경기부양여력 역시 약화되고 재정 지출 확대도 제한될 것이며 금융완화 정책 또한 물가상승 부담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를 떠받치는 수출과 내수, 정부 역할 모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세계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둔화로 국제유가도 올해보다 떨어질 전망. 금년도 평균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엔 90달러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년 4%를 웃돌 것이 확실시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3.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역시 높은 수준이어서 내년 경제흐름은 전반적으로 '저성장-고물가'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환율은 글로벌 달러약세기조에 따라 올해 1,093원에서 내년에는 1,060원으로 소폭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내년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의 확대로, 이에 대비해 저성장 구조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외국의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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