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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유엔총회… 오바마 '중동외교' 시험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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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유엔총회… 오바마 '중동외교' 시험대 선다

입력
2011.09.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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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외교의 본산인 66차 유엔총회가 21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 121개국 정상을 포함한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해 세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의한다. 각국 정상들은 15분 가량 기조연설 뒤 숨가쁜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 독립 문제를 비롯한 현안이 많아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하는 이번 총회에선 팔레스타인 국가승인 의제가 최대 현안이다. 핵실험 전면금지를 규정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조기 발효, 50년간 지속된 쿠바 경제제재 해제,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 평화적 분쟁해결, 재연재해 예방 문제도 다뤄진다.

국내 정치에서 점수가 깎인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종 의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식량안전, 인권, 에이즈 등 '소프트 파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악화된 경제 때문에 예전같지 않다. 취임 11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외치 역시 빛을 발하기 힘들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문제로 그의 중동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팔레스타인이 유엔회원이 돼 정식 국가로 인정되면 이스라엘의 고립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중동 정세는 한층 불안해지고, 미국의 국제사회 지도력 또한 흔들리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유대계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다.

미국이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혔지만,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3일 회원가입 요청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정상을 21일 만나 마지막으로 평화협상을 종용할 계획이다. 그래도 가입 요청이 강행되면 유엔의 가입승인 논의를 수개월 연기시키는데 외교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 개혁의 최대 이슈인 상임이사국 확대 논의는 진전을 이루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0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신임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의제에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쿠바는 1962년 미사일사태 이후 계속되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경제피해만 9,750억달러에 달한다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제재에 반대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유엔을 찾은 대표단 중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를 대신해 회원국 지위가 인정된 반군 지도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대표단이 가장 주목 받았다. 카다피가 2년 전 유엔총회에서 96분간 막말 연설 뒤 유엔헌장을 찢어버려 비난 세례를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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