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피스아이 1호기가 21일 실전 배치됐다.
피스아이(Peace Eye)는 떠다니는 중앙방공통제소(MCRC)다. 공군은 오산과 대구기지에 MCRC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상 레이더의 한계로 인해 AN-2기와 같이 지면을 따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 AN-2는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용 전술항공기로 한국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또한 360도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MESA)를 장착해 북한의 항공기와 함정 1,000개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다. 조기경보기로 널리 알려진 기존의 AWACS는 원형 모양의 기계식 안테나를 한 바퀴 돌리는데 12초 걸려 표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없었다. 탐지거리는 370㎞로, 후방쪽 관측 폭을 좁히면 전방의 실제 탐지거리는 500㎞까지 늘어난다. 공군 관계자는 “피스아이는 한반도 전체를 꿰뚫는 눈”이라고 말했다.
상공 10㎞ 위에서 날아다니기 때문에 유사시 지상의 레이더가 파괴되거나 지휘통제체계가 마비되더라도 공중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F-15K전투기와 해군의 이지스 체계, 미군과의 상황 공유도 가능해 공군 자체 작전은 물론이고 연합ㆍ합동작전에서도 전방위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피스아이의 동체는 소형 항공기인 보잉737을 기반으로 해 국내 공군기지 어디에서든 출격이 가능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다.
최대 20시간까지 비행 가능하지만 경제적인 비행시간은 8시간이다. 따라서 공군은 대기물량 1대를 포함, 내년 말까지 총 4대를 구입해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할 계획이다. 한 대당 가격은 4억달러(약 4,400억원)이다. 피스아이는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 감시자’라는 의미로, 2008년 군 장병과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이름을 지었다.
피스아이 1호기는 지난달 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운용시범비행과 최종검사를 마치고 이날 공군에 인도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인도식에서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타격해 한반도를 지키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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