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국정감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신변 안전을 보장했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발언이 북한 당국자의 의지가 실린 말이라고 확인되면 당국자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 회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재발 방지 약속에 대해 북한 당국이 공식 확인하면 관광 재개의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류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추진이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 보면 꼭 아니더라"는 질의에는 "여건이 허락하고 쌍방간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 추진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한ㆍ러시아 가스관 협상에 대해서는 "실무적 협의가 상당히 진척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인프라가 안전하게 유지, 보장된다는 것이 없으면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해 류 장관은 "그냥 지나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24조치를 영원한 방망이처럼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조치를 거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대북 차관을 지렛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앞당기는 게 어떠냐'는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의 질의에 "프라이카우프 형태의 이산가족 문제나 송환 문제 등을 말씀한 것 같다"면서 "그 자체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카우프는 과거 서독이 동독 내 정치범 송환 때 돈을 대가로 지급한 방식을 말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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