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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IT의 꽃' 개발자회의를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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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IT의 꽃' 개발자회의를아시나요

입력
2011.09.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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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CEO가 은퇴 전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였습니다.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특유의 청바지에 검정 터틀넥셔츠 차림으로 나와,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들 개발자 앞에서 아이클라우드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행사장은 전날부터 인산인해였습니다.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잡스의 현란한 프리젠테이션을 보기 위해, 많은 개발자들이 행사장 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섰습니다. 입장료가 적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사실 애플이 주관하는 WWDC는 언제나 화제였습니다. 아이폰도 아이패드도의 모두 WWDC를통해 첫 선을 보였죠. 잡스는 물러났지만, 후계자 팀 쿡 역시 아마도 획기적 신제품이 나온다면 WWDC를 통해 발표할 것입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매년 각자의 개발자회의를 개최합니다.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과 구글에 맞서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새 운영체계(OS) '윈도8'을 공개한 곳 역시 개발자회의에서였습니다. MS 주관의 개발자회의는 '빌드 컨퍼런스'로 불리지요.

그런데 같은 날 같은 곳(샌프란시스코)에선 인텔의 개발자포럼(IDF)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MS와의 오랜 제휴(윈텔동맹)을 깨고, 구글과 제휴를 선언해 IT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요.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의 개발자회의는 빅 뉴스의 산실이자 열띤 축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 IT종사자들은 언제나 각 개발자회의들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 까요. 국내 IT기업들은 주로 신제품을 국제 전자전시회를 통해 공개합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나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등이 단골장소이지요.

물론 소비자와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국제전시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술을 만들고 제품을 검증하는 사람들, 즉 IT산업의 주류는 역시 개발자들 아니겠습니까. 국내 기업들도 이젠 그럴 듯한 개발자회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히' 삼성전자가 지금 자체 OS '바다'를 들고 세계개발자회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보단계이고 큰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시도임엔 틀림없습니다. WWDC나 IDF같은 세계적 개발자축제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길 기대합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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