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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운명의 사직 시리즈… 롯데가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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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운명의 사직 시리즈… 롯데가 먼저 웃었다

입력
2011.09.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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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4리에 3홈런을 폭발한 이대호(29ㆍ롯데)는 유난히 조용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답게 4번 타자는 의연한 모습으로 훈련에만 열중했다.

이대호뿐만 아니라 롯데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 마저 감돌았다. 20일 부산 사직구장. 주장 홍성흔(35)은 "늘 하던 대로 하겠다. 정규시즌 133경기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만약 이날 패한다면 롯데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사생결단 시리즈에서 먼저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이날 이대호의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과 대타 박종윤의 6회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월31일 이후 홈구장 4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66승5무54패를 기록하며 SK(64승2무54패)를 한 경기 차로 따돌렸다. 지난 15일 이후 5일 만의 2위 탈환.

경기에서는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SK가 1회초 이호준의 선제 타점으로 앞서 갔지만 롯데는 손아섭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양팀이 2회 사이 좋게 한 점을 주고 받은 상황. SK는 5회초 안치용의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3회부터 구원 등판한 우완 송은범이 6회말 갑자기 흔들리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대호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곧바로 박종윤 대타 카드를 꺼냈고, 박종윤은 볼카운트 1-0에서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퍼올려 큼지막한 결승 희생 플라이로 연결했다. 3루 주자 이대호는 여유 있게 홈인.

경기 후 이대호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할 수 있어 기쁘고 경기에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타이틀은 포기했다. 오늘 같이 이기는 경기에 타점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9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안치용 이호준 중심 타선이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쉽다"며 "내일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SK 김광현은 이날 8회에 지난 6월24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88일 만에 1군 무대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 줬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합격점을 받았다.

잠실에서는 LG가 넥센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8이닝 7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이택근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5-5로 맞선 연장 11회 2사 2루에서 두산 투수 페르난도의 폭투 때 홈까지 파고들어 극적인 결승점을 뽑았다. 끝내기 폭투는 시즌 1호, 통산 24호. 선두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부산=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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