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2011 상반기 세계경제전망(WEO)' 자료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올해 4월 전망)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선진국의 경기 둔화 등 악화한 대외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8%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4%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종전(4월)처럼 4.5%를 유지했다. 성장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우려도 나타냈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4.4%)보다 0.4%포인트 낮춘 4.0%로 예측했다. 신흥국 경제는 비교적 괜찮겠지만, 선진국의 경기 위축이 심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성장률을 기존 2.8%에서 1.5%로 대폭 낮췄고,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는 일본(1.4→-0.5%)과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탈리아(1.1→0.6%)를 비롯해 캐나다(2.8→2.1%), 영국(1.7→1.1%) 등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 및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가열 등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할 우려가 높다"며 "이는 결국 금융시장과 자본이동의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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