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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SNS 마케팅

입력
2011.09.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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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하나의 미디어로 정착하면서 공연 마케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펼쳐지던 온라인 마케팅의 무게 중심이 SNS로 옮겨 가고 있는 것. SNS 보급 초기 특정 기업 또는 단체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단순히 리트윗(추천)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형식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최근 가장 일반화한 형태는 공연 정보와 뒷이야기를 소개해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는 백스테이지 공개형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5월 트위터 계정(@nsartscenter)을 개설했지만 소극적으로 운영해 오다 올해 하반기 시즌프로그램의 첫 작품인 '됴화만발' 개막과 함께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각 작품의 기획자가 돌아가며 맡았던 트위터 운영을 전담 관리자에게 맡기고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nsartscenter)도 새로 열었다.

남산예술센터는 특히 트위터에 '무대 위, 숨은 배우 찾기'라는 타이틀로 주인공뿐 아니라 단역 배우들까지 상세히 소개해 팬 사이에 화제가 됐다.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 특성상 각자 조금씩 역할이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연재해 관객이 더 재미있게 공연을 감상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트위터 관리자는 설명했다.

인터넷 이벤트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SNS는 기본적으로 작품에 호감이 있는 팬, 즉 계정의 팔로어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게 공모이벤트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트위터 계정(@STREETLIFE_2011)을 통해 '팬클럽 작명 콘테스트' 이벤트를 열고 있다. 행사 참여자 중 30명에게는 '스트릿 라이프' 연습실 참관 기회를 준다. 뮤지컬 제작사인 CJ E&M 관계자는 "수치로만 보면 인터넷 이벤트 참여율을 따라잡을 수준은 아니지만 SNS 이벤트 참가자는 단순히 경품을 보고 참여하는 이들이 아닌 정확한 타깃 소비자라는 점에서 확실한 구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정보 전달이라는 매체 특성을 살린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다.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트위터(@InterparkTicket)를 통해 하는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각 공연의 티켓 예매 개시 시간을 알리는 일이다. 인터넷에도 미리 공지를 띄우지만 고객이 찾아서 봐야 하는 웹과 달리 트위터는 1만 5,000여명 팔로어가 각자의 타임라인에서 정보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터파크의 트위터 운영 담당 박주언 과장은 "보조적인 도구로 생각했던 SNS 마케팅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 트위터 관리 업무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SNS를 활용한 정기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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