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작아도 감동은 크고 깊다. 상업연극의 홍수 속에 연극의 순수성을 앞세운 소극장 공연예술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 6회째인 대학로 소극장 축제(D.FESTAㆍ디페스타)는 전년보다 행사 규모를 키웠다. 우선 축제 기간을 지난해의 2배 가량인 65일로 늘렸다. 24일 개막해 11월 27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 대학로예술극장 3관 등 대학로 일대의 공연장과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한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길어진 기간에 걸맞게 68개 국내팀 공연은 물론 인도, 일본, 미국, 체코 등 해외 8개국 10개 단체의 야외극까지 풍성하게 준비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내 단체의 참가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공모 선정작 8편은 경기 광주와 강원 춘천, 대구, 경남 포항 등 여러 지역 극단의 작품으로 꾸렸다. 지역 연극인의 대학로 진출을 도모해 서울과 지역의 공연이 대등하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워크숍 등 지역 주민 참여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02)741-4188
폐관 위기에 몰렸다 지난 8월 재개관한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는 10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오프 대학로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 실험 연극의 산실로서 삼일로창고극장이 순수 실험 연극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2002년부터 주최해 온 축제다. 10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의 주제는 '10인 10색'. 연출가 조태준씨가 이끄는 극단 인공낙원의 '목소리', 김태수씨가 연출을 맡은 극단 완자무늬의 '의자는 잘못 없다', 박상하씨가 연출하는 극단 어우름의 '사다리' 등 10개 극단의 작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02)319-8020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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