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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조정원 밝은사회국제본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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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조정원 밝은사회국제본부 총재

입력
2011.09.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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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제정한 ‘세계평화의 날’이 21일 30주년을 맞는다. 유엔은 매년 9월21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정하고, 동시에 ‘총성 없는 날’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매년 회원국들에게 관련 행사 개최를 권장하고 평화의 날 메시지도 내놓는다. 이런 뜻깊은 날을 탄생시킨 주역이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사실 많지 않다. 그는 국제적 냉전기였던 1981년 당시 경희대 총장 신분으로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에 참석, 핵전쟁 방지를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 및 세계평화의 해 제정을 건의했다. 이후 열린 유엔 총회는 회원국 만장일치로 세계평화의 날 제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박사의 장남인 조정원 밝은사회(GCS)국제본부 총재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평화 없이는 한국의 발전, 나아가 글로벌 발전도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78년 한국에서 처음 창설된 밝은사회 국제본부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갖는 국제 NGO로 미국 등 42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다. 회원 수만 5,000명이 넘는다.

그는 “물질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이며, GCS 운동도 그런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조 총재는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유엔 NGO협의회와 공동으로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어 23~2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밝은사회국제본부 각국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GCS국제연차대회’를 열 예정이다.

인터뷰=김진각 여론독자부장

-세계평화의 날 30주년이 갖는 의미는.

“냉전체제가 심화했던 시기에 세계평화의 날 제정은 평화의 정신을 각 나라에 심어주는 데 기폭제가 됐다. 이후 세계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졌지만 평화를 향한 노력은 나름대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런 바탕에 ‘세계평화의 날’이 있다고 믿고 있다.”

-올해 행사는 여느 때와는 다르겠다.

“물론이다. 30주년 기념행사엔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09년까지는 경희대에서 행사를 가져왔으나 작년부터 외부행사로 외연을 넓혔다.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국제적으로 알릴때가 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영상으로 평화메시지를 보낸다. 태권무 시범을 비롯한 기념공연과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 전시회, 모범 청소년 시상 같은 여러 부대 행사가 마련돼 있다. 국내외 학계와 시민사회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회의도 갖는다.”

-GCS 활동이 궁금하다.

“밝은사회 국제본부가 벌이고 있는 여러 운동은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해외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비롯해 국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언어와 역사교육, 태권도 교육 등이 핵심적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로서 태권도에 대한 애착이 크겠다.

“자화자찬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세계 평화 기여자로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태권도를 통한 세계평화’가 GCS 운동이 지향하는바다. 특히 분쟁 지역이 많은 중동 아프리카와 중국에서 태권도 열기는 대단하다. 이런 곳들에 평화가 정착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태권도다.”

조 총재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를 문명적 잣대로 재단하는 서방 선진국들이 평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와 종교적 갈등이 평화 정착에 최대의 적”이라며 “각 나라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상호 존중하는 풍토가 세계에 퍼지게된다면 지구촌은 얼마든지 ‘평화촌’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여론독자부장 kimjg@hk.co.kr

사진=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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