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로키(ROKE)가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중부 대도시 나고야 주민 100만여명에게 피난지시 또는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5호 태풍은 20일 오후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남동쪽 약 190㎞ 해상을 통과하며 시간당 50㎜의 비를 뿌렸다. 폭우의 영향으로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를 가로지르는 쇼나이(庄內)강이 오후 1시께 범람했고 덴파쿠(天白)강도 범람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나고야시는 8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했고 100만8,000명에게는 피난을 권고했다. 나고야시에는 자위대 병력이 긴급 투입돼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도 했다. 아이치현 가스가이(春日井)시와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에서도 하천범람을 우려, 수만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한편 이달 초 발생한 12호 태풍으로 긴키(近畿)지방 곳곳에 형성된 폐색호(閉塞湖ㆍ토사 붕괴 등으로 냇물이 막혀 형성된 호수)가 넘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나라현 고조(五條)시와 노세가와무라(野迫川村) 등에 만들어진 폐색호도 범람위기에 놓였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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