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TV 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평판 TV 시장은 올해 2억2,275만대로 지난해 2억1,000만대 보다 6.1%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2008년 1억2,080만대에서 2009년 1억5,957만대로 32.1% 늘어났고, 지난해 2억1,000만대로 31.6%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승률은 크게 떨어진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세계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TV 판매가 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월드컵 특수 등으로 과잉 공급된 물량 탓에 향후 TV 시장 전망은 더욱 악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TV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입체영상(3D) TV는 2,257만 대로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9% 점유에 그쳤다. 지난해 판매량 233만 대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지만 아직까지 TV 시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올해 9,502만대 판매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TV 판매가 어려운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더불어 평판 TV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다다랐기 때문이다. 평판TV를 가질만한 사람은 이미 다 가졌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평판TV 시장이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 신흥 시장도 팔릴 만큼 팔려서 북미, 유럽의 시장 수요 감소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TV업계는 LCD TV 중에서도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ED TV 비중이 지난해 20.8%에서 올해 46.1%, 내년 67.7%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5년에 LED TV의 판매 비중은 LCD TV 시장에서 9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TV 시장 자체가 침체기여서 올해 평판 TV 가운데 LED TV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얇은 디자인과 저전력이라는 친환경적 요소 때문에 LED TV는 앞으로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