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19일 차별화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는 반말조로 추궁해 논란을 빚었다.
정 전 대표는 내년 3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를 거론하면서 "57개국 정상이 회의에 참석하면 가히 G50 회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행사를 총선 전에 열면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만약 김 위원장이 온다면 총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반대로 안 오면 공연한 말로 신뢰도에 손상이 가는 것"이라면서 "장관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이 "외교 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고 답변하자 정 전대표는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고 몰아세웠다. 정 전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날짜를 정한 게 언제야" "왜 법정선거운동 기간에 끼워 넣은 거야, 그게 상식에 맞아" 라고 묻는 등 줄곧 반말조로 추궁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거친 표현으로 결례를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평소 장관과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그랬는데 정식으로 사과 드린다"고 해명했다. 정 전 대표는 질의 말미에 재차 김 장관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종 차분하게 자신의 경제 구상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질의를 통해"우리 경제와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용과 복지"라며 "고용과 복지가 연계된 프로그램을 설계해 성장과 고용, 복지의 선순환이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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