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을 뒤흔들면서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킨 '안철수 신드롬' 을 가져 온 원인은 무엇일까. 유권자들의 생생한 답변을 들은 결과 크게 세 갈래로 압축됐다.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젊고, 신뢰할 수 있어서' '기성 정치가 싫고, 새 정치를 할 것 같아서' '똑똑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주된 이유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구술형(개방형) 답변 방식의 심층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덕적으로 깨끗해 보여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 설문 응답자 512명 중 23.0%인 118명이 이같은 답변을 했다.
그 다음은 '젊고 참신해서'(20.1%)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서'(13.5%) 등의 답변이 많았다.
또 '기성 정치가 싫어서'(11.7%) '새로운 정치를 할 것 같아서'(10.2%) 등의 대답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서'(3.3%)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2.0%)등의 답변도 각각 9, 10위를 차지했다.
반면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되지 않아서'(60.0%)를 꼽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은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일을 잘 할 것 같아서'(35.9%)를 첫째 지지 이유로 꼽았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기성 정치인'(18.9%)이란 점을 첫 번째 요인으로 지적했다.
답을 예시한 뒤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안 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3.0%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출마를 예상한 답변은 17.2%에 그쳤다. 안 원장이 내년 대선에 나설 경우 바람직한 출마 방식으로는 무소속 출마를 꼽은 의견이 33.7%로 가장 많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수석부장은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을 선호하거나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보기 항목을 주는 객관식이 아니라 응답자가 자유롭게 구술하는 개방형 답변 방식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에 따라 박근혜 대세론과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심층 분석이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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