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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위원 집단사퇴/ 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용어 변경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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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위원 집단사퇴/ 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용어 변경에 항의

입력
2011.09.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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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새 역사 교과서 마련을 위해 위촉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 상당수가 새 역사교육과정 고시 과정에서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민주주의'란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졸속 변경한 데 항의해 사퇴했다.

추진위 위원인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19일 "추진위 위원 20명 중 8명이 오늘 교과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더 이상 추진위에 참여할 근거와 타당성을 찾을 수 없어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달 9일 교과부 자문기구인 추진위와 역사교육과정개발 실무 연구기구간 합의를 무시하고, 뉴라이트 계열 역사단체의 요구대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란 용어로 일괄 변경한 교육과정을 고시해 논란을 불렀다. 오 교수는 "추진위와 상의도 없이 이뤄진 용어 변경과 관련해, 추진위 입장을 정하는 회의 안건을 올렸으나 위원장에 의해 묵살됐다"며 "추진위의 무책임, 무소신, 비민주적 현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추진위는 올해 2월 교과부가 역사학 및 역사교육학 전문가와 현장 교원 등 20명을 위촉해 발족시킨 자문기구로 연말까지 역사교육강화 방안 및 역사 교육과정ㆍ교과서 집필 기준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10월까지 추진위의 자문을 거쳐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구체적인 교과서 집필기준을 마련할 계획인데, 추진위 위원 상당수가 사퇴함에 따라 새 교과서 마련 과정이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문 위원을 다시 충원할 지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학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뉴라이트 단체의 역사관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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