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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한나라 입당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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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한나라 입당 안한다

입력
2011.09.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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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석연 변호사가 19일 한나라당 입당 대신 '범보수단체 단일후보'로 보선 레이스에 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외부 인사가 참여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졌고, 최악의 경우 본선에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무소속 후보가 제각각 출마하는 '보수 분열'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남산 한옥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시민사회단체 8인회의가 만들어져 20일쯤 추대대회를 가질 것"이라며 "범보수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지금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범보수단체들은 19일 밤 회동을 갖고 이 변호사를 단일후보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의 경선 참여 압박 등에 대해선 "지나가는 사람이 집에 와도 그렇게 안 하는데, 손님을 초대했다면 나름대로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불과 이틀의 결과로 (나를) 재단해 '버릴 카드'라고 하는 정치계에 환멸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일단 '범보수단체 단일후보'라는 동력을 기반 삼아 인지도를 올린 뒤 한나라당을 향해 후보 단일화 역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도 "신명 나는 선거판을 위해 (이 같은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가"한나라당과의 단일화는 여전히 열려 있다" "여권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 등의 언급을 하고 있어 그의 극적인 입장 선회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변호사가 끝까지 제3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가능성에 대해선 "높지 않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한 번도 2단계 경선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거듭 이 변호사의 입당을 요구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집권당이라면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입당을) 23일까지 기다리겠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일각에선 한때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맞춤형 카드'로 꼽혔던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높지 않자 여당 지도부가 포기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 변호사가 입당한다면 토론회 등 짧은 기간에 부각시킬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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