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로부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들은 결과 박 전 대표의 똑같은 정치 경력을 놓고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일을 잘 할 것 같아서'(35.9%)였지만, 지지하지 않는 첫째 이유도 '기성 정치인이어서'(18.9%)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술형(개방형) 답변 방식의 심층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전 대표 지지층은 주요 지지 이유로 풍부한 정치 경험 외에도 '여성이어서'(12.0%)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어서'(11.4%) 등을 꼽았다. 이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을 것 같아서'(10.3%) '믿을 수 있고 안정감이 있어서'(7.7%) '소신 있고 추진력이 있어서'(6.8%) 순으로 응답했다. 종합해 보면 당 대표 등을 지낸 정치 경륜에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박 전 대표의 이미지 등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한나라당 소속이고 보수적이어서'(5.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보다 잘 할 것 같아서'(4.2%)'서민을 생각할 것 같아서'(1.7%) 등의 지지 이유도 제시됐다.
반면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층은 그 이유로 '기성 정치인'이란 응답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이고 보수적이어서'(18.2%) '국정 능력을 믿을 수 없어서'(16.7%)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너무 조심하는 것 같아서'(11.9%)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라서'(8.8%) 등을 꼽았다. 또 '안 원장이 더 좋아서'(7.9%) '박 전 대통령의 딸이어서'(7.4%) '전에 비해 믿음이 덜 가서'(5.4%) 등의 응답도 나왔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깨끗해 보이고 새로운 정치를 할 것 같다는 답변 외에 '한나라당 소속이 아니어서'(5.3%) '박 전 대표보다 잘 할 것 같아서'(5.1%) '정치나 국정운영을 잘 할 것 같아서'(4.1%)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서'(3.3%)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2.0%) 등이 포함됐다.
반면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되지 않아서'(60.0%)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지하지 않는 그 다음의 이유로는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11.1%) '정치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여서'(6.8%) '너무 갑작스러워 신뢰할 수 없어서'(6.0%) '정치를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5.3%) 등이 거론됐다. 이어 '박 전 대표가 더 좋아서'(3.0%) '한나라당이 아니어서'(2.1%) '남자다움이 부족해 보여서'(2.1%) 등의 의견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볼 때 박 전 대표의 정치 경험과 안 원장의 비(非) 정치권 이미지가 엇갈린 평가의 주된 기준이었다. 다만 두 사람을 지지하는 공통된 이유는 도덕성과 신뢰 이미지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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