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부터 병인양요때 약탈됐던 외규장각 도서(의궤)를 돌려받는데 기여한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83ㆍ사진)박사가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이 수요하는 경암학술상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초 그는 같은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지만 외부 학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재단은 19일 박 박사를 포함해 제7회 경암학술상 수상자 7명을 발표하고 11월 4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로 상금 1억원이 지급된다.
박 박사는 1977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손책자 보관소에서 의궤 297권을 확인하고 78년부터 10년간 자비로 의궤 파리 소장본 요약문을 불어로 작성했으며, 92년 규장각에서 불어 요약문을 출판했다. 이에 따라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국내외의 인식과 관심이 제고돼 의궤 반환운동이 본격적으로 불붙어 145년 만인 올해 조국의 품으로 반환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 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개최한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책 전시회에 '직지심체요절'을 출품하고 동양학회에서 고증사실을 발표, '직지'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도 기여했다. 그는 이와함께'한국의 인쇄'(2002년)를 불어판 및 영문판으로 발간한 뒤 각국 대학도서관, 대사관, 국제기구 등에 배포해 한국의 인쇄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려 문화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밖에 올해 경암학술상 수상자로는 인문사회 부문 김영식 서울대 교수(동양사학과)와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종교학과), 자연과학부문 홍병희 서울대 교수(화학과), 생명과학 부문 고규영 카이스트 특훈교수(의과학대학원), 공학 부문 김승우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 예술 부문 문훈숙 유니버셜발레단 단장이 각각 선정됐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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