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기차(프로젝트명 TAM)를 양산, 연말쯤 일반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해 현대자동차가 국내 처음 개발된 전기차(블루온)을 선보였지만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일부에서만 시범 운행했기 때문에, 양산되는 것은 기아 TAM이 처음이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아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양웅철(사진) 부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의 첫 전기차 TAM을 을 연말께 출시해 고객들에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TAM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현대ㆍ기아차 고위 관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양 부회장은 "연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측은 TAM이 닛산의 큐브와 같은 박스 카 모양새의 경차로, 자전거를 세워서 들어갈 정도로 차 몸체의 키가 크고 가족용 다용도 기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16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13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기아차는 TAM을 전기차뿐 아니라 가솔린 등 다른 모델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전기차는 닛산이 가장 앞서 있지만 배터리 기술이 한계에 이르렀고 충전시설 등 인프라 구축도 쉽지 않은 게 문제"라며 "따라서 전기차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전기차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처럼 다른 쓰임새를 가질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봐야 하므로 우리는 그러한 성격에 맞게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친환경차량 개발과 관련, ▦전기차는 기아차가 담당하고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충전할 수 있는 전기플러그가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는 쪽으로 양사가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양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카의 채산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세게 최정상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생산하는 도요타도 수익성 때문에 고민하듯 하이브리드카로는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기술력을 알리거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만드는 것이며 실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이후 현대차 이미지가 상승했고, 이곳 독일에서도 현대차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