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유력 후보인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원순 변호사가 18일 나란히 현장 행보를 선보이며 사실상의 유세전에 돌입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한 데 이어 천주교 서소문 순교성지로 이동해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하는 '약현성당 설정 120주년 기념 미사'에 참석했다. 나 최고위원의 종교계 릴레이 방문은 서울시장 보선 출마 결심을 앞두고 각계 지도자들의 고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조계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라의 미래,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언제든지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석연 변호사가 범여권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치권이 신뢰를 잃었는데 책임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만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일인 22일께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 부상한 박 변호사는 이날 남산 둘레길을 찾아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얼굴 알리기에 힘썼다. 이 자리에서 박 변호사는 "현장에 가 보면 시민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며 "그분들과 함께 늘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산책에는 야권 대통합 기구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조 교수는 "오래 전부터 (박 변호사와) 인연이 있었지만,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며 "오랫동안 지켜봐 온 개인으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21일쯤 공식 출마 선언 및 정책 비전 발표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25일 결정되는 민주당 후보 등과 함께 내달 초 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