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전임교원 확보율이 70~100%이지만 전임교원들이 대학원 강의에 치중하느라 학부 전공수업의 절반 가량은 시간강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1년 대학교원 강의 담당 비율'자료에 따르면, 전국 41곳 국공립대에 개설된 학부 전공강의의 평균 40%를 시간강사, 겸임 및 초빙 교원 등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대는 올해 전임교원이 진행한 강의가 39.4%에 불과했고 경인교대(42.4%), 한국체대(46.3%), 한국교원대(48.4), 서울교대(50%), 청주교대(50%) 등 상당수 대학에서 전임교원이 맡은 전공강의가 절반에 못 미쳤다. 서울대 역시 이 비율이 53.3%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반면 지난해 이들 대학의 대학원 강의(일반대학원 기준)를 전임교수가 담당한 비율은 평균 81.3%였다. 목포해양대 100%, 한국해양대 100%, 경북대 91.6%, 서울대 88.9% 등이다.
전임교원 확보율 100%를 훌쩍 넘긴 대학조차 학부생 수업은 시간강사 차지다. 서울대의 경우 전임교원 확보율이 지난해 127.8%에서 올해 130.2%로 올랐는데도 학부 전공수업을 담당하는 비율은 지난해(1학기 기준) 53.4%, 올해 53.3%로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립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2009~2011년 84%, 87.2%, 89.3%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들이 학부 전공수업을 이끄는 비율은 매해 57.1%, 55.9%, 52.8%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사립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일보가 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전임교원 확보율이 최고 수준인 경희대(90.7%), 고려대(93.9%), 성균관대(103%), 연세대(101%) 등에서 지난해 전임교원이 학부 강의를 담당한 비율은 53~58%에 그쳤고, 대학원 강의 담당 비율은 각각 77%, 79%, 68%, 83%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많은 대학들이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제한된 교수로 연구성과 도출, 학부와 대학원 수업 등을 해내려다 보니 결국 피해는 전공수업조차 정교수에게 들을 수 없는 학부생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각각 93명, 61명의 대학원 전담교원을 두고 있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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