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의 유력 후보들이 맞붙는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 현재 거론되는 여권 후보들보다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7일 서울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50.0% 대 31.7%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변호사가 현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와 대결할 경우에도 59.8%(박 변호사) 대 14.8%(이 변호사)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38.3%)은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36.7%)과의 맞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인 1.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석연 변호사(21.6%)는 민주당 박 의장(45.9%)에게도 24.3% 포인트 차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변호사는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민주당 박영선, 추미애, 천정배 의원 등과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두 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로 따돌렸다.
또 내년 대선에서 양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6.6%를 기록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0.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첫 주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여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바람'이 여전히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과 서울시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전국 조사), ±4.0%(서울 조사)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