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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땅굴 논란 종식 위해 군이 추가 굴착작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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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땅굴 논란 종식 위해 군이 추가 굴착작업 나서

입력
2011.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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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의 한 실개천 옆 야산. 노란색 띠가 둘러쳐진 가운데 깊이 11m 구덩이에서 군인들이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었다. 물은 거의 빠져 토양 아래 암반이 밖으로 노출된 상태였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지만 몇몇 주민이 멀리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작업을 지켜봤다. 올해 초 의문의 폭음으로 촉발된 남양주 땅굴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군이 나선 것이다.

18일 제3야전군 사령부와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지시로 14일부터 3군 사령부 예하 공병단이 묵현리에 투입됐다. 공병단이 굴착기를 동원해 파고 있는 구덩이는 민간단체인 남침땅굴을찾는사람들(이하 남굴사)이 땅굴을 찾기 위해 판 것이다. 1월 말부터 한달 가까이 묵현리 지역에서 폭음이 들리자 남굴사는 남침용 땅굴을 파는 소리라고 의심하며 전기비저항탐사와 시추를 벌인 끝에 지난달부터 이 구덩이를 팠다. 하지만 "주택가 옆에 땅굴은 말도 안 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했다. 시는 허가 없는 개발행위를 한 땅 주인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이행하지 않자 지난달 말 형사고발까지 했다. 시 관계자는 "합참에도 민원이 잇따르자 민원해소 차원에서 군이 나선 것"이라며 "땅굴이 없다는 것만 확인되면 군이 원상복구를 하고 논란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달 말까지 2m를 더 팔 계획으로, 굴착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수십 ㎝를 파내려갔다. 군 관계자는 "이전 조사에서도 땅굴이 없다고 나왔지만 남굴사는 조금만 더 파면 된다고 민원을 넣고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며 "이번 탐사는 땅굴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1월 이 지역의 폭음에 대해 외부 연구소를 동원, 한 빌라의 잘못된 보일러 연통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이 이를 반박,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글·사진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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